칼럼
인형 뽑기에서 오는 작은 성취감이면 충분해
2017.09.20 3,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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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빡침의 즉시 해소


시발비용을 쓰고, 건강한 불편러를 환영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20대. 이들의 마지막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인형 뽑기다.

 

 

 

 



올해 상반기 20대에게 생긴 새로운 취미는 인형 뽑기다. MBC <나 혼자 산다> 권혁수 편은 이러한 인형 뽑기 열풍을 잘 보여주었다.

 

 

 



 

그는 인형 뽑기방에서 한 번에 10만 원을 투자해 무려 34개의 인형을 뽑으며 달인의 면모를 보였다. 인형 자체를 소유하기 보다 인형을 뽑는 순간의 성취감으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며 인형 뽑기의 매력을 예찬했다.

 

 

 

 



 

인형 뽑기방은 2015년 전국 21곳에 불과했는데, 1년 새 68배로 급증하여 2017년 초 전국 1,433개의 점포가 생겨났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와 유사한 곳인 천 원을 넣으면 무작위로 장난감 피규어가 나오는 가챠삽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인형 뽑기의 인기 요인은 적은 비용으로 쉽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마약 같은 매력에 있다. 이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선호하는 20대에게 가성비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캐릭터 인형에 대한 향수와 소장 욕구도 있지만, 그보다 인형을 뽑는 순간에 얻는 찰나의 쾌감이 주는 만족이 더 크다.

 

 

 

 

 

 



 

 

나아가 이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얻고자 하는 성취감의 종류가 달라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취업, 결혼 등 생애주기에 따른 거대 미션에서는 좌절을 거듭하느라 도무지 성취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뽑은 인형 한 개는 적어도 오늘 하루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일 성취감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작은 성취감으로도 만족하게 된 20대는 인형을 뽑는 손맛에 중독된 것이다.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인형 뽑기 붐은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20대는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것을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Contents No
FB2017-95

Summary
20대는 취업, 결혼 등 거대 미션에서는 도무지 성취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뽑은 인형 한 개는 적어도 오늘 하루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20대가 인형 뽑기에 열광했던 이유>

Project Manager
남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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