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의미함에서 의미를 찾는 20대
2017.10.11 6,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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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쉬어가기에 대한 로망


 

 



 

 

20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쓸모 있음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무의미함에서 유의미를 찾은 것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서울시 한강 멍 때리기 대회'는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장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인데, 올해 70명을 모집함에도 3,500여명이 지원해서 무려 5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한킴벌리는 서울숲에서 가장 오래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우승하는 '꿀잠자기 대회'를 개최했고, CGV 여의도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변 회사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수 아이유 인스타그램(@dlwlrma)


 

 

20대의 장난감 종류도 바뀌고 있다. 끈적이고 말캉한 질감을 가진 슬라임(액체 괴물)을 손으로 가지고 놀거나, 찰흙과 모래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키네틱 샌드를 자르는 유튜브 영상을 하염없이 들여다보기도 한다.

 

 



 

 

위 사례의 공통점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일상에 인위적으로나마 휴식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특히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던 20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 사회는 20대에게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대는 잠시라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 날 것처럼 생각했지만, 막상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자기 스스로 결정한 행동이었기에 역설적으로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해방감과 만족감을 느낀 것이다.

 

 

Contents No
FB2017-104

Summary
액체 괴물, 멍때리기 대회, 피젯토이..

이것들은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던 20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Project Manager
남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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