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식조사 발표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식조사’ 실시
20대 “박근혜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크다”고 응답(56.5%) ··· 대통령 책임론
최순실 딸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 입시 특혜 의혹 ··· 10대들의 분노도 커져
[2016/11/10]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국정 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들과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국민들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청춘들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11월 8일 전국 1020세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10명 중 9명(92.6%)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가장 큰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20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제일 크다(56.5%)’고 응답하였다. 결과적으로 사건의 키를 쥐어준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응답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전반(21.3%)’, ‘최순실 일가(11.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분노를 금치 못한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통령(51.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박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 또한 1%로,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다. 이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준이라 지지율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선 실세의 딸 정유라씨에게 쏟아진 각종 특혜와 정부-기업 간의 만연한 부정부패가 취업 경쟁에 허덕이던 젊은이들에게 분노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라 보인다. 정부의 말뿐인 청년 정책으로 실망한 상황에서 법보다 탈법이 앞서고, 사적 권력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본 청춘들의 절망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오는 토요일(11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의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20대 10명 중 4명(43.6%)는 ‘가급적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20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사회 부조리 타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집회 참석 의향이 높은 그룹은 20대 직장인(44.6%), 10대(43.9%), 대학생(4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들의 집회 참여 의향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수능 시즌과 맞물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시 특혜 의혹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본 사건이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41.3%)’이라는 응답과 ‘긍정적(37.3%)’이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슬퍼했지만 20대들은 침묵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 사건의 철저한 진실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변화의 원동력을 찾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박진수 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통해서 정치적 의사 표현에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20대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가로부터 시작되는 시국선언, 대자보 등의 능동적 메세지 전달은 대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러한 20대의 정치적 관심은 한국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아주 중요한 내년 대선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남민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