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의미함에서 의미를 찾는 20대
2017.10.11
6,590
CHAPTER 2.
쉬어가기에 대한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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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쓸모 있음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무의미함에서 유의미를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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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시작한 '서울시 한강 멍 때리기 대회'는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장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인데, 올해 70명을 모집함에도 3,500여명이 지원해서 무려 5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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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는 서울숲에서 가장 오래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우승하는 '꿀잠자기 대회'를 개최했고, CGV 여의도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변 회사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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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 인스타그램(@dlwlrma)
20대의 장난감 종류도 바뀌고 있다. 끈적이고 말캉한 질감을 가진 슬라임(액체 괴물)을 손으로 가지고 놀거나, 찰흙과 모래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키네틱 샌드를 자르는 유튜브 영상을 하염없이 들여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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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의 공통점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일상에 인위적으로나마 휴식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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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던 20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 사회는 20대에게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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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20대는 잠시라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 날 것처럼 생각했지만, 막상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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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자기 스스로 결정한 행동이었기에 역설적으로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해방감과 만족감을 느낀 것이다.
Contents No
FB2017-104
Summary
액체 괴물, 멍때리기 대회, 피젯토이..
이것들은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던 20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것들은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던 20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Project Manager
남민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