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의문은 "그게 소비자하고 무슨 상관이야?"
맞습니다. 사용료를 줄여준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Z세대 소비자에겐 아주 상관이 있습니다. Z세대가 공정함에 예민하다는 점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점에서 기존의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꼼수에 Z세대는 굉장히 분노합니다.
음악 커뮤니티엔 음원 순위 차트 비판이 한가득입니다. 불공정한 음원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반면 내돈내듣 정책은 투명한 제도로 불공정 행위도 막기에 Z세대에게서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Z세대의 팬슈머 성향 역시 내돈내듣 정책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팬슈머란 팬+컨슈머. 내가 쓰는 제품을 앞장서서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제작에도 개입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말합니다. 일반 제품도 이럴 텐데 내가 듣는 노래의 가수라면 더욱 팬심이 솟죠.
Z세대들은 음악을 들을 때 그냥 듣는다는 것이 아닌 해당 가수가 성장하도록 밀어준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내가 자주 듣고, SNS에 홍보하면 이 가수가 성공할 거야'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으로, 음원을 여러번 소비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가수 팬클럽들이 약속을 맺고, 상대 가수 음원이 나왔을 때 '들어주는' 품앗이 문화까지 있고요. 즉, 내듣내돈 정책은 내가 원하는 가수를 밀어준다는 Z세대의 심리에 어울리는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