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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2020-44호
Summary
'혼술'과 '소주 혼술'은 다르다?
MZ세대가 말하는 혼술의 의미
Project Manager
남민희 책임에디터
김다희 디자이너
알바 끝나고 힘들었던 하루에 대한 보상으로요 사람에 치여서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뭔가 어른이 된 기분? 친구들이랑 약속 잡는 게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MZ세대가 혼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 - 정성조사(FGD) 中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고, 불필요한 대화가 없는 시간. 기분 좋은 나른함과 나를 돌보는 느낌. MZ세대에게 혼술은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이다. MZ세대의 혼술은 주로 집에서 일상의 마무리나 여가 시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회 혼술 시 평균 음주량은 최대 주량의 절반 이하였는데, 과음하기 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혼술할 때 선호하는 주종 또한 구하기 쉬우면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 위주였는데, 수입맥주(59.4%)와 국산맥주(55.2%)를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석소주는 최근 3개월 내 음용 경험(62.3%)에 비해 혼술 하는 비율(23.2%)이 급격히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MZ세대가 혼술할 때 소주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부정적인 이미지 연상 소주 혼술은 좀 궁상맞아 보여요. 드라마 보면 힘든 사람이 김치 하나 두고 소주 마시면서 울잖아요. 소주는 혼자 마시면 기분이 더 다운되더라고요. 2. 마시고 버리기가 번거로움 맥주는 과자나 마른안주랑 가볍게 먹을 수 있는데, 소주는 찌개도 생각나고... 뭘 보면서 혼술하려면 꼴딱꼴딱 마실 수 있어야 하는데, 소주는 그럴 수 없잖아요. 3. 음미하기 어렵다 소주의 맛 자체가 좋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소주는 맛없지만 싸게 빨리 취할 수 있는 술이죠. 취하지 않을 정도의 나른함으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려는 혼술의 주요 목적과 상반되기 때문에 혼술할 때 만큼은 소주를 덜 찾는 것이었다. 편의점 테라스에서 가볍게. 조용한 수제맥주 전문점에서. 책을 읽으면서 한 모금씩. 영화관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오늘도 MZ세대는 혼술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갖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