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캐릿
음악 들을 때 OO을 열면 밀레니얼, △△을 열면 Z세대?
2021.08.05 7,012



들어가기 전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MZ세대를 Z세대(1996~2006년 출생자), 후기 밀레니얼 세대(1989~1995년 출생자), 전기 밀레니얼 세대(1981~1988년 출생자)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Z세대는 음악을 ‘눈’으로 듣는다?

유튜브가 Z세대에게는 지식인이자, 선생님이자, 멘토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아는 얘기입니다. 검색할 일이 생겼을 때 네이버를 켜면 X세대, 인스타그램을 켜면 밀레니얼, 유튜브를 켜면 Z세대란 말도 있었죠.


그런데 최근 음악을 듣는 플랫폼에서도 세대 차이를 보입니다. 멜론이나 지니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켜면 밀레니얼, 유튜브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켜면 Z세대라 말해도 될 법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 15~40세 MZ세대를 대상으로 최근 한 달 내 음악을 듣기 위해 이용한 플랫폼을 물었는데,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63.8%, 1위)’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57.8%, 2위)’을 유의미하게 앞질렀습니다. 세대별로는 1위와 2위가 더 분명하게 갈렸는데요, 아래 그림과 같이 Z세대와 후기 밀레니얼의 1, 2위가 X자로 교차하는 재미있는 그래프가 나왔습니다. Z세대에서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후기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여전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예요.



요즘은 유튜브가 모두의 검색 채널이자 탐색 채널인 만큼 당연한 결과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해석한다면 1차원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사실 Z세대가 영상 시청이 아닌 음악 청취에도 굳이 ‘영상 플랫폼’을 찾는 이유는, 음악은 역시 영상 플랫폼에서 ‘눈으로 들어야 제 맛’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몰입한다는 것의 의미

자, 생각해 보세요. 음악에 몰입한다고 했을 때,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혹시 눈을 감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크고 비싼 스피커 또는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장면이 생각나나요? 혹은, 관중이 가득찬 콘서트장의 열기와 온몸을 전율시키는 보컬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생각나나요? 

 

기성세대가 음악에 몰입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건 몰입을 돕는 물리적 환경과 장비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Z세대에게 음악 몰입을 위해 필요한 건 ‘원 음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가적인 콘텐츠입니다.



✅음원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 하나 : 커버 영상

(왼) 아이유 셜록 커버 영상 캡처 / (오) 유튜브 뮤직 '커버 영상' 검색결과  


Z세대는 공식 음원 외에도 다양한 버전의 커버곡, 커버 영상을 찾아봅니다. 하나의 곡을 이런 버전으로도, 저런 버전으로도 들어야 해요. 커버 영상을 찾아 듣는 과정이 그 음악의 진짜 매력을 알아가는, 음악에 빠져들어가는 과정인 것이죠.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 참여자의 찐 의견💬


전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라, 유튜브 뮤직도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유튜브 뮤직의 가장 좋은 점은 일반 스트리밍 채널에서 제공하지 않는 유튜브 영상을 음원으로 들을 수 있다는 거! 요즘 아이유의 샤이니 셜록 커버영상을 자주 들어요.

- 선 B930




✅ 음원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 둘 : 썸네일


출처 유튜브 채널 에센셜 캡처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essential;’


음악을 듣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씨, 시간, 기분과 같은 상황인데요. 지금의 상황을 딱! 저격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찾고 즐기고 만드는 것은 Z세대의 음악 소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얘기죠. 특히 Z세대는 플레이리스트 주제와 찰떡인, 고퀄리티의 섬네일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 때문 만이 아닙니다. 현재 내가 있는 공간 전체의 무드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인테리어 요소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유튜브 채널 ‘essential;’의 섬네일을 활용한 인테리어. 대학내일 이재흔 제공  




✅ 음원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 셋 : 댓글


요즘 영상, 웹툰 같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가 그렇듯, 음악 감상의 즐거움에 댓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음악을 듣는 와중에도 과몰입 해서 ‘세계관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유튜브 채널 ‘떼껄룩’ 영상에 달린 댓글 캡처


Z세대에게는 음악을 들으며 보는 실시간 댓글과 수다가 오프라인 콘서트장에서의 환호, 열기, 현장감 같은 것이겠지요. 이런 댓글 참여 요소를 잘 자극하는 유튜버가 인기를 끕니다. 유튜버 떼껄룩은 최근 MBTI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자신의 MBTI 유형 플레이리스트가 뜨자 너도나도 들어와 댓글을 달았답니다.


댓글은 음악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합니다. 올 상반기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차트를  역주행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2017년 발매곡이 군시절을 추억하는 군인들의 댓글을 모아 만든 영상으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어버렸죠. 청취자들의 댓글 놀이가 영영 묻힐 뻔 했던 곡을 히트곡으로 띄워버린 겁니다. 앞으로도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은 두고두고 댓글놀이의 파급력을 시사하는 사례로 회자되지 않을까요?


👉 콘텐츠에 콘텐츠가 더해질 때 완전체가 된다!


Z세대는 콘텐츠를 즐길 때, 그 콘텐츠 자체로만 즐기지 않습니다. 콘텐츠에 더해 콘텐츠의 주변적 요소들, 음악으로 치면 커버 영상, 썸네일, 댓글 같은 주변 콘텐츠들이 같이 결합될 때 힘을 발휘합니다. 원곡이 좋아야 하는 건 기본이고, 거기에 소비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덧붙이며 갖고 놀 때 완전체가 된다고 할까요.




음악 탐색은 영상 플랫폼에서, 음악 덕질은 음원 플랫폼에서

단지 유튜브는 무료니까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10대와 20대 초반이 많이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Z세대는 음악을 한 가지 플랫폼에서만 듣지 않습니다. 용도에 따라 두 세 개의 플랫폼을 조합해 들어요.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 참여자의 찐 의견💬


저는 멜론이랑 유튜브!
유튜브 뮤직보다는 유튜버들이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 틀어놓고 들어요!

유튜브에서 랜덤으로 듣다가 좋은 노래 있으면 멜론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고 반복해서 듣는 식으로요.

- 따봉도치 D916



저는 지니를 많이 쓰긴 하는데, 가끔 그냥 음악 틀어놓고 생활할 때 있잖아요? 공부나 청소할 때 주로 유튜브에 주제나 무드별로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들어요! 다들 떼껄룩 많이 듣던데 세훈인더서울이 더 제 취향이더라고요. 이 플리 완전추천!

- 현요미 E925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곡들을 탐색하고, 음원 플랫폼에서는 좋아하는 곡 위주로 모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디지털 음원에 익숙한 Z세대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음악을 듣는 법 : 로파이(lo-fi)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지점은 '로파이(lo-fi)'를 즐긴다는 거예요. 로파이는 Low Fidelity의 약자로 의도적으로 음질을 낮춘 것을 말해요. 요즘 이 로파이가 하나의 '장르'처럼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Z세대는 일상 속에서 로파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고화질!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고음질!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성세대, 그리고 오랜 기간 점점 더 고퀄리티의 화질과 음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기술을 연마해 온 제작사 입장에서는 정말 의외의 포인트일텐데요.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 참여자의 찐 의견💬


저는 Flo랑 유튜브에서 노래를 들어요! 왜냐하면 통신사 할인되서 저렴하기도 하고, 메인에 막 좋아하는 아티스트 mix 해주는데 여기서 종종 띵곡을 얻어갈 수 있거든요. 유튜브로 lofi 들으면서 과제하면 시간 순삭~


- 뽀찌 F913



전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채널 때문에 프리미엄 끊었거든요. 에센셜이나 떼껄룩처럼 유명한 플리 채널도 많이 듣지만 요즘 특히 재즈나 로파이에 꽂혀서 잔잔한 플리를 많이 듣고 있어요. 과제나 공부할 때 듣기 너무 좋아요👍

- 델리만쥬 C902



Z세대는 공부할 때도, 일할 때도, 청소할 때도,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고, 이때 음악은 집중을 도와주는 적당한 소음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살짝 떨어지는 음질, 지직거리는 느낌을 주는 음질은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기도 하죠.


유튜브에서 로파이로 검색하면 온갖 상황별 로파이 플레이리스트가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로파이 플레이리스트를 찾을 수 있는 것 또한 유튜브로 음악 듣기를 못 잃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로파이’ 검색 결과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리스트 하나 추천하고 마칠게요. 무더운 여름과 우울한 코시국에 휴양지 느낌 팍팍 나는 유튜브 채널 ‘essential;’의 호캉스에 딱 🍹, 휴양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썸머 보사노바입니다.




[Check Point!] Z세대가 음악을 즐기는 법 세 줄 요약


- 음원 + [커버영상, 썸네일, 댓글]로 함께 즐기려고 영상 플랫폼으로 음악을 듣는다.
- 음악 탐색하고 싶을 땐 영상 플랫폼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땐 음원 플랫폼으로 듣는다.
- 일부러 로파이(lo-fi)를 찾아 듣는다.



Contents No
CR2021-3호

Summary
비싼 헤드셋/스피커 없이
'눈'으로 음악 듣는 Z세대 근황

Project Manager
호영성 수석연구원
김다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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