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위한 TV에는 OO가 필요하다?
들어가기 전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MZ세대를 Z세대(1996~2006년 출생자), 후기 밀레니얼 세대(1989~1995년 출생자), 전기 밀레니얼 세대(1981~1988년 출생자)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 MZ세대는 TV가 불편하다
퇴근 이후 느긋한 저녁 시간, TV를 켜고 맥주를 따고 소파에 누워요. 때론 치킨도 함께요. 어때요, 상상만 해도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TV는 멀리서도 보이고 누워서도 볼 수 있고 두 손이 자유롭습니다. 생각없이 채널을 돌릴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하면서 배경 음악처럼 틀어놓을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MZ세대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불편해서 TV를 안 본다고 합니다. 아, 정확히는 후기 밀레니얼과 Z세대가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자세히 알아보기에 앞서 팩트 체크를 해보죠. ‘요즘 사람들 TV 안 본다더라’라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기 밀레니얼(이하 전밀) → 후기 밀레니얼(이하 후밀) → Z세대로 내려올수록 최근 한 달 내 TV를 매일 이용한 비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데요, 특히 전밀과 후밀 사이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최근 한 달 내에 TV 프로그램을 ‘어떤 기기’로 시청했는지를 물었을 때도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전밀은 71.3%가 TV 기기로 TV 프로그램을 본 반면, 후밀은 50.0%, Z세대는 53.4%만이 TV를 이용했습니다.
TV가 ‘익숙한’ 것도 전밀뿐이었어요. TV를 이용한 이유로 전밀은 54.3%가 ‘익숙해서’를 꼽았는데, 후밀은 36.8%, Z세대는 31.8%만 익숙해서 TV를 본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TV는 어느새 불편한 존재가 됐습니다. 모바일,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으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겁니다. 맞아요. 그러나 속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전자기기에 대한 인식과 니즈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Z세대에게 TV가 불편한 이유
①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어서
TV를 이용하는 이유로 ‘편한 자세’를 꼽은 비율을 보면 전밀이 48.9%, 후밀이 42.8%, Z세대가 32.2%로 점점 떨어지는데요, 후밀과 Z세대에게는 한자리에서만 봐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멀찌감치 누워서도 볼 수 있는 것보단 들고 다니거나 내 마음대로 위치를 바꿀 수 있어야 편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후밀과 Z세대에게 전자기기의 휴대성은 필수인 거죠.
② 검색할 수 없어서
후밀과 Z세대는 멀티태스킹도 필수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 댓글과 채팅을 하고 동시에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도 해야합니다. TV는 오로지 TV를 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으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싶을 때 검색하는 것도 힘들죠. 일일이 편성표를 찾아보거나 채널을 돌려야 하니 비효율적입니다.
③ 영상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어서
숏폼 콘텐츠와 핵심만 찾아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예능을 볼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지 않아요. 원하는 장면만 건너뛰며 보기, 1.2배속으로 보기 같은 기능이 필수인데요, TV에도 이 기능이 있지만 사용이 불편합니다. 또, 원하는 장면은 캡처해서 소장하거나 밈으로 사용하고 싶은데 장면 캡처도 불가하죠.
클릭 시 더 큰 이미지와 상세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프라이버시가 없어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 TV는 보통 거실에 있잖아요. 가족 모두에게 공개된 공간에 있어 콘텐츠를 즐기는 데 결정적인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오롯이 즐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거나, 가족과 대화 소재가 필요할 때 보는 거지 나만의 휴식 시간과는 거리가 멀었죠.
Z세대는 실제로 TV를 두고 가족, 부모님, 대화와 같은 키워드를 연상했습니다. 또 재밌는 포인트는 가족이란 키워드가 2000년대, 어렸을 때 등 과거 시점과 연결된다는 거예요. 현재보다는 기억 속 과거에 가족과 함께 즐긴 대상으로 남은 겁니다.
Z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화질 ❌, 검색과 인터넷 이용 편의성 ⭕
TV의 큰 화면은 여전히 TV만의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Z세대에게는 화면이 크다는 장점이 TV의 필요성과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모자랍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대체하기 위해 태블릿을 사용하죠. 실제로 작년 대비 Z세대의 태블릿 이용률은 증가했고 TV 이용률은 떨어졌습니다.
한편, 의외의 지점에서 Z세대가 느끼는 TV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충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집에서 하는 여러가지 여가, 취미 활동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입니다.
Z세대에게 TV를 어떻게 이용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나왔어요.
✅ Z세대의 TV 활용법 4 (by.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 출처 (왼쪽 위부터) 땅끄 부부 유튜브 채널, TJ 노래방 공식 유튜브 , Mnet Kpop 공식 유튜브, '아는 노래' 유튜브 채널
공통점은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기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연결해 운동, 노래, 공연감상, 게임 등 여가 활동을 위해 활용합니다.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전자 제품이라기 보다는 ‘있으면 좋은’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Z세대를 위한 TV를 기획한다면? 화질과 사이즈를 강조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 좋을 것입니다. 몇 십 년 동안 변한 적 없는, 세로로 길쭉한 리모콘 모양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영상 시장을 점령한 요즘, Z세대의 TV 이용법에 관한 더 자세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으시다면 아래 보고서를 주목해주세요!
|
Z세대의 TV 이용법이 궁금하다면!
김다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