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 문화는 어떻게 트렌드가 되었을까?
팬덤 문화가 트렌디한 건 알겠는데, 이게 실제로 영향력이 있나?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주목하세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대중화된 케이팝과 아이돌 팬덤 문화가 우리의 일상과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지금 가장 매력적인 코드이자 마이크로 트렌드를 확산해 가는 아이돌과 팬덤 문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예절샷부터 앨범깡, 자체 굿즈 제작 등 팬들끼리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는 다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돌 팬들끼리 소소하게 즐기던 놀이 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마이크로 트렌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이돌 문화는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특정 아이돌 팬이 아니더라도 또래 문화의 하나로 인식하고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렇다 보니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와 기업들이 아이돌 문화에서 파생된 Z세대의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이나 제품, 서비스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혹시 '삼태민'이라는 키워드를 들어보셨나요? 이는 샤이니 멤버인 태민의 한 팬이 '이태민, 이태민, 이태민'을 외치고 원하는 소원이 모두 다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시작된 문화입니다. 실제로 2019년에 태민이 '주간아이돌'에 출연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주문을 본인도 알고 있다고 하며 방송에서 삼태민을 외쳤는데요.
그 후 샤이니 팬이 아닌 다른 팬들도 콘서트 티켓팅을 할 때 삼태민 주문을 외우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티켓팅 날이 되면 삼태민이 실트(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하고요. 지금은 Z세대 사이에서 티켓팅과 같은 덕질을 넘어 반배정, 수강 신청 등 일상의 소원을 빌며 외치는 주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콘텐츠에서도 아이돌과 팬덤 문화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자체 제작 콘텐츠가 팬이 아니더라도 보는 예능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거예요. 세븐틴의 자컨(자체 콘텐츠)인 '고잉 세븐틴'은 세븐틴 팬이 아닌 일반인들도 재밌어서 시청하는 콘텐츠로 유명합니다.
특히 다 같이 놀러 가는 MT나 회식 콘텐츠가 가장 인기인데요. 여기서 에스쿱스 게임, 고래 게임 등 멤버들끼리 한 게임은 Z세대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하는 등 실제 놀이 문화로도 확산되었어요. 아이돌 그룹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추는 랜덤 댄스 게임도 실제 술자리나 MT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단골 게임이기도 해요.
이처럼 아이돌 및 아이돌 팬덤 문화는 팬이 아닌 Z세대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사며, 팬덤만이 아닌 Z세대가 즐기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되어 또래가 함께 즐기고 향유하는 문화로 확산하고 있어요. 이는 자연스럽게 Z세대가 즐겨보는 콘텐츠나 유행어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이돌 팬덤에서 '포토카드'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특히 중복으로 나온 포토카드를 정리하기 위해서나 원하는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서 팬들 간 포토카드를 거래하는 문화가 활발하죠.
크기는 명함 정도로 작지만 반포자이만큼 귀하고 소중한 포토카드를 거래할 때 팬들은 주로 우체국의 준등기를 애용합니다. 택배로 보내는 것은 너무 과하고 일반 우편은 수취 확인이나 배송추적이 되지 않아 불안한 반면, 준등기는 배송료가 1800원으로 저렴하면서도 배송 도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몇 년간 이어져온 아이돌 팬덤의 준등기 사랑에 우체국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포토카드가 준등기의 주요 거래 품목으로 자리 잡자, 일부 우체국에서는 준등기 포장 시 포토카드에 덧대라고 자른 박스 조각을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하고요. 올해 들어서는 준등기 구분 코드에 '사진/포토카드'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팬덤이 주 고객이 되면서 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 거죠.
그런가 하면, 팬덤 문화에서 파생된 트렌드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탄생하기도 하는데요. 생일 광고와 생일 카페 문화에서 이런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퍼블리에서 칼럼 전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의 핵심이 된 이유!
김다희 책임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