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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도 컨셉이 중요하다? 데이터로 보는 Z세대의 여행법

2025.06.23 3


※ 본 콘텐츠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25년 Z세대가 주목하는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일기획 매거진에 연재한 아티클입니다.


여름이 다가오고, 날이 더워지면 많은 이들이 여행을 꿈꾼다. 친구들과 근교 여행, 비행기로 떠나는 해외여행. 여행을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요즘 세대 사이엔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컨셉에 맞춰 여행지를 고르는 ‘컨셉 여행’, 여행의 우연성을 즐거움으로 승화한 ‘랜덤 여행’ 등. 지난해와 올해 조사한 여가 및 여행 트렌드 조사를 바탕으로, Z세대의 여행 행태와 인식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여름 휴가는 옛말, 일상이 된 여행

연평균 국내 여행 2.8회, 해외 여행 1.1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5~64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조사한 ‘가치관 정기조사 2025’에 따르면,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여가 활동 횟수에 대해 Z세대(15~29세)는 이렇게 응답했다. 단순 합산하면 1년에 4번쯤은 여행을 가야 만족스러운 삶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또 다른 데이터도 흥미롭다. 최근 1년 내 국내 주요 지역 여행 경험이 있는 19~54세를 대상으로 특정 지역 여행을 결심한 계기를 물어본 결과(
국내 여행 기획조사 2024), 20대는 ‘평소 관심사를 기준으로 다양한 지역에 가보고 싶어서(29.9%)’라는 응답이 전체에 비해 높았다. 이들에게 여행은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전 빵투어 브이로그 (출처 : 유튜브 채널 Niceshooon) 

 


여행지보다 여행 컨셉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일까? Z세대에게 ‘여름 휴가’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Z세대는 여름이라 휴가를 가는 게 아니라, 관심사가 생길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과거 특별한 이벤트로 여겨졌던 여행을 이제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일상을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Z세대가 주목하는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 20대 여행 경험자 300명에게 ‘여행의 주요 목적’을 조사한 결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41.7%)’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Z세대는 여행지보다 여행 컨셉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삿포로에서 라벤더를 본다는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꽃 축제에 가고 싶으니 삿포로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빵지순례’를 위해 대전 여행을 떠나고, 야구 직관을 위해 굳이 대구까지 간다. 스마트폰 사용이 과하다고 생각하면 정선에 ‘디지털 디톡스’ 여행을 떠나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몽골 로드트립이나 다낭 런투어(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거나, 해외의 러닝 명소에서 직접 러닝을 체험하는 여행)를 가기도 한다. 이를 ‘컨셉 여행’이라고 부른다.


2022~2024년 ‘컨셉 여행’ 관련 키워드 유형별 언급량 추이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LUCY 2.0을 통해 ‘컨셉 여행’ 키워드의 소셜 미디어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2022년에 비해 2024년 언급량은 약 2배 증가했고 우상향 추이를 보였다. 그중 요즘 뜨는 Z세대의 여행 컨셉이 바로 우연한 경험, 즉 ‘랜덤 여행’이다.


여행의 우연성까지 끌어안는 ‘랜덤 여행’

지난 5월에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눈에 띄는 수상작이 있었다. 유튜브 채널 ‘뜬뜬’의 ‘풍향GO’가 방송 부문 예능 작품상에 뽑힌 것이다. 겨우 4편 분량의 콘텐츠가 최고의 예능으로 인정받게 된 데는 ‘여행의 우연성’이 큰 역할을 했다.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


무계획 여행의 묘미를 살려 큰 인기를 얻은 예능 ‘깡촌캉스’, ‘풍향고’ (출처 : 유튜브 채널 뜬뜬) 


먼저 이들의 여행은 ‘핑계고’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이 ‘핑계고’를 ‘풍향고’라고 잘못 부르면서 우연히 시작됐다. MBTI ‘P(무계획적인 성향을 의미함)’을 연상케 하는 모자를 눌러쓴 유재석과 지석진, 황정민, 양세찬 등 출연진은 어플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베트남 사파까지 흘러간다. 이른바 ‘노어플 여행’을 컨셉으로 한 콘텐츠에 Z세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6월 17일을 기준으로 ‘풍향고’ 4편의 조회 수는 약 4,000만 회에 달한다.

얼마 전 ‘뜬뜬’ 제작진은 또 하나의 여행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깡촌캉스’다. 유재석, 이동욱, 이상이, 남창희 등 출연진은 경북 의성에 있는 제작진의 시골집에 아무 계획 없이 찾아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할 일도, 갈 곳도 “상황 봐서 정하자”고 말한다. ‘P식 여행법’을 ‘촌캉스’ 컨셉에 접목시킨 콘텐츠 기획으로 볼 수 있다.


Contents No CL2025-02
Summary 여행지보다 여행 컨셉이 더 중요하다고?
Z세대가 주목하는 여행 트렌드 총정리!
Project Manager 김성욱 매니저
김혜리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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