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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더 필요한 건 피지컬보다 멘탈? 데이터로 본 Z세대의 마인드풀니스

2025.07.21 4


※ 본 콘텐츠는 [데이터] 가치관 정기조사 2025와 <소셜 빅데이터로 본 자기관리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일기획 매거진에 연재한 아티클입니다.


그들이 다시 얼음물을 뒤집어쓴 이유

Z세대가 다시 얼음물을 뒤집어쓰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지난 4월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부활했다. 다만 이번에는 ‘#SpeakYourMIND’ 해시태그와 함께 진행됐다. 여기서 ‘MIND’는 ‘정신 질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는 의미다. 즉 새로운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청년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스터비스트(MrBeast,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같은 대형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크게 유행했고, 45만 달러 가까이 모인 기부금은 청년 정신 건강 관련 비영리단체에 전달됐다. 수많은 Z세대가 정신 건강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미스터비스트와 타일러 비텔리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출처: 틱톡 채널 @MrBeast@tylervitelli2)

 


Z세대가 삶에서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단지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5~64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
가치관 정기조사 2025’에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담겨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어봤을 때 전체 응답자와 Z세대(15~29세) 응답자의 순위는 1위인 ‘건강’을 제외하고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먼저 전체 응답에서는 건강(66.7%)이 압도적인 1위였다. 그다음으로 체력(54.2%), 현금성 자산(52.7%), 멘탈·정신력(51.3%), 가족(50.1%) 등이 이어졌다. 반면 Z세대는 건강(55.7%)과 멘탈·정신력(55.0%)의 차이가 0.7%p밖에 나지 않았다. 이어서 체력(49.7%), 쉼·휴식(48.0%), 자존감(47.7%)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인식했다.

Z세대는 왜 정신 건강에 관심을 보일까? Z세대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선 조사에서 육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을 때, Z세대는 ‘자신이 육체적으로 건강하다(47.0%)’는 응답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30.3%)’는 응답도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또 스스로에 대해 불만족하는 요소를 물어봤을 때 세대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불만족하는 요소로 ‘멘탈·정신력’을 꼽은 비율은 Z세대(34.0%), 후기 밀레니얼(28.7%), 전기 밀레니얼(28.3%), X세대(22.0%), 86세대(15.0%)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가 낮은 세대일수록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관리 키워드 속 유형별 연관어 언급량 증가율 (출처: <소셜 빅데이터로 본 자기관리 트렌드 변화>, 대학내일20대연구소, 2024.11.27)

 


자기관리에 대한 인식에서도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엿보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
소셜 빅데이터로 본 자기관리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서 소셜 미디어에 나타난 ‘자기관리’ 키워드의 유형별 연관어를 분석했다. 그러자 2022년과 비교해 2024년에는 ‘식습관’, ‘불안’, ‘감정’, ‘자극’, ‘가치관’, ‘도파민’ 등의 언급량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반면 ‘패션’, ‘뷰티’, ‘스타일’ 등 타인에게 보이는 영역에 해당하는 연관어의 언급량은 감소했다.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외형에서 마음 돌봄의 영역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Z세대의 마음 돌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이처럼 Z세대는 멘탈 관리와 마인드풀니스(마음 돌봄)에 관심을 보인다. 특히 콘텐츠 소비를 통한 정신 건강 관리가 두드러진다. ‘여가 정기조사 2024’에 따르면 Z세대는 최근 1년 내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경험한 활동으로 콘텐츠(음악, 독서, 영화 등) 소비(50.3%)를 꼽은 비율이 전체 응답률(40.3%)에 비해 크게 높았다.


Z세대의 마음 돌봄 플랫폼이 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출처: 유튜브 채널 @user-din6v)

 


얼마 전 매우 독특한 형태의 유튜브 채널이 Z세대의 알고리즘에 등장했다. 채널도, 영상의 제목도 모두 빈칸이고 채널 주인은 아무런 코멘트를 남기지 않는다. 오직 썸네일에 ‘개구리 페페’만 드러나 있는 이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사람들은 ‘페페 플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알고리즘이 택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라는 점이 Z세대에게 흥미 요소로 작용했고, 이내 선곡이 주옥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Z세대가 이 채널에 남기고 있는 댓글이다. 10대는 학업과 시험, 20대는 연애와 인간관계 등 일상의 고민을 털어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인사를 건넨다. 이전 영상에서 털어놓은 고민의 경과를 다음 영상에서 이어 말하기도 한다. 마치 일기장과 같다. Z세대가 유튜브 플리(플레이리스트)를 마음 돌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Contents No CL2025-03
Summary Z세대가 정신 건강에 관심 갖는 이유는?
마인드풀니스 트렌드를 알아봤습니다.
Project Manager 김성욱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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