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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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에서 아침 식단으로! K 장류가 북미 식탁에 스며드는 이유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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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 고추장 한 스푼, 쿠키 반죽에도 고추장 한 스푼. 요즘 북미 틱톡 피드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장면들입니다. 해외에서 우리 고추장이 이렇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한국인으로선 얼핏 낯설어 보이는 조합이지만, 단순한 ‘이색 레시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식품 전문 외신에 따르면 고추장은 올해 미국 육류·식사 부문에서 네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맛으로 꼽히기도 했거든요.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도 나왔어요. 지난해 고추장 수출액은 8,250만 달러(약 1,170억 원)를 기록했고, 북미 시장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실제 미국인들의 장바구니에 고추장이 담기고 있는 거예요.

왜 지금 고추장일까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트렌드 리포트 : Global Sensing (2026년 8월호 Vol.1)>과 최근 틱톡에서 바이럴 된 사례를 중심으로 K 장류의 화제성과 K 푸드의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 이번 칼럼의 핵심 인사이트 3

1. 최근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고추장이 ‘일회성 챌린지’에서 ‘일상 속 레시피’로 옮겨가고 있음. 과거에는 아이스크림에 고추장을 발라 먹는 것처럼 색다른 시도에 활용했다면, 지금은 파스타·쿠키 등 식단에 고추장을 소스로 활용하며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
2. 북미 식탁에서 웰니스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식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음. 이와 함께 K 장류가 건강한 식재료로 재발견되고 있음.
3. 건강하면서도 트렌디한 일상식으로 떠오른 ‘Savory Plate’에도 한식이 녹아들고 있음. 김, 만두, 양념치킨 등 재료가 접시에 오르고 간장 같은 K 장류가 활용되기도 함. 각자만의 방식으로 한식이 변주되며 ‘내 식탁에 올라가는 재료’로 여겨지는 중임.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고추장 레시피’가 화제라고?]]
지금 틱톡에서 ‘Gochujang’을 검색해 보시면, 한국인이 흔히 아는 고추장 요리가 아닌 색다른 레시피를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만 함께 살펴볼까요?




가장 화제가 된 사례는 고추장 버터 파스타입니다. 버터에 고추장, 다진마늘, 꿀, 파마산 치즈 등을 넣고 굳히면 ‘고추장 버터’가 완성되는데, 이를 파스타에 활용하는 레시피입니다. 고추장 특유의 매운맛과 부드러운 버터가 더해져 감칠맛 넘치는 맛이 탄생한다고 해요. ‘한국인만 모르는 고추장 레시피’로 국내에서 역으로 입소문을 얻었고, GS25 편의점에서 이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죠.

고추장이 심지어 베이킹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3년 전 뉴욕타임스 쿠킹의 에릭 김이 소개한 고추장 카라멜 쿠키가 대표적인 레시피인데요. 뉴욕타임스 역대 인기 레시피로 꼽히며 틱톡에서 ‘NYT 인기 레시피 만들어보기’ 시리즈나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꾸준히 소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이를 변주한 고추장 초콜릿 쿠키 레시피가 주목받기도 했고요. 지난해 미국 대형 유통 체인 트레이더 조는 ‘올해의 레시피’로 고추장을 활용한 ‘꿀 고추장 콘 쿠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왜 지금 고추장일까? 화제성을 밀어 올린 두 가지 코드]]
① Swicy



사실 4~5년 전만 해도 고추장은 재밌는 콘텐츠 소재에 가까웠어요. 대표적인 게 ‘메로나 챌린지’인데요. 달콤한 메론맛 아이스크림에 매콤한 고추장을 찍어 먹는 조합이 틱톡에서 챌린지 형태로 뻗어나갔어요. 흥미로운 건 올해 ‘메로나 챌린지’가 다시 바이럴 되면서 맥락이 조금 달라졌다는 거예요. 5년 전에는 ‘한번 먹어보는 괴식’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Swicy(매콤달달)’라는 미식 코드와 맞물려 언급되고 있습니다.




단맛과 매운맛을 조합한 ‘Swicy’는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내 구글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0% 증가할 정도로 화제성을 이끌며 주류 맛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불닭 챌린지가 ‘맵기’ 그 자체로 승부했다면, 고추장의 경우 매운맛에 은은한 단맛과 발효의 감칠맛이 더해진 Swicy한 맛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식 업계에서는 하리사, 칼라브리안 칠리와 함께 고추장을 ‘Swicy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재료’로 꼽기도 했어요.


② Healthy



한편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른바 ‘저속노화’ 식단이 화제가 된 것과 비슷한 흐름이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단백질 보충을 넘어 식이섬유 섭취에 집중하는 Z세대가 많아지면서 '파이버맥싱(Fibermaxx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요. 틱톡에서는 ‘Gut Health(장 건강)’가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어요. #guttok, #guthealth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건강 레시피가 확산되고, 2026년을 ‘장의 해(the year of the gut)’로 부르자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 속에서 한식이 가진 ‘건강’이라는 이미지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미국에 거주하는 20~29세*를 대상으로 5월 조사한 결과, 한식을 선택할 때 주로 고려하는 요소 1위로 매운맛, 감칠맛 등 ‘매력적인 맛(25.0%)’이 꼽혔는데요. 2위가 바로 발효 음식, 채소 등으로 인해 ‘건강한 이미지(15.0%)’였습니다. 3위인 가격(12.5%)보다도 소폭 높게 나타났어요.

*최근 한 달 내 K 푸드 관련 콘텐츠를 접한 적 있는 남녀 200명

고추장, 쌈장, 간장 등의 K 장류는 이런 이미지 위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가령 콩을 발효해 만든 소스라는 점, 채소에 곁들이기 좋다는 점이 매력적인 포인트로 꼽히는데요. 한 틱톡 크리에이터는 생채소에 쌈장을 찍어 먹는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고, 고추장이나 쌈장, 간장을 활용한 샐러드 레시피가 여러 계정에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매콤한 맛을 넘어, 건강한 이미지의 소스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챌린지를 넘어 미국인의 일상 식탁으로 들어간 K 장류]]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K 푸드는 ‘한번 시도해 보는 챌린지’를 넘어 ‘일상 식사’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매콤달달한 맛으로 눈길을 끌고, 건강한 재료라는 이미지까지 얻으면서요.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식탁에 오르고 있을까요? 최근 틱톡에서 화제인 ‘Savory Plate’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틱톡에서는 빵과 과일 위주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Girl Dinner’가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이런 식사법이 최근에는 ‘Savory Plate’라는 이름과 함께 짭짤한 재료를 접시에 플레이팅하는 형태로 변주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크리에이터가 올린 'savory snack plate' 영상이 1,04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Savory 관련 콘텐츠만 올리는 푸드 계정까지 등장할 정도로 확산했습니다. 할라피뇨, 피클, 올리브, 치즈 같은 짭짤한 재료를 쓰고,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같은 건강 요소를 소개하는 게 특징이에요.

재밌는 건 이 흐름에도 K 푸드가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앞서 ‘savory snack plate’ 로 화제가 된 크리에이터는 올해 초에 올린 또 다른 영상에서 한국식 savory 재료들을 소개했는데요. 여기에 올라간 게 바로 ‘마약간장계란’이었어요. 해시태그도 #koreanmarinatedeggs를 달았고요. ‘마약간장계란’은 ‘mayak eggs’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1년부터 틱톡에서 꾸준히 언급돼 온 한식 레시피인데요. 레시피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면서, 간장을 활용한 음식이 간단한 아침 식사로 소비되는 흐름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한식 재료로 구성된 ‘Savory Breakfast’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짭짤한 아침 식사가 ‘건강한 선택’으로 인식된다는 점인데요. 시리얼이나 팬케이크처럼 달달한 아침이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반대로 감칠맛 나는 재료로 차려 먹는 한 끼가 더 건강하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아침 식사에서 간장과 참기름 같은 K 장류와 오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어요. 간장으로 간을 한 계란이나 참기름을 두른 채소를 곁들이는 식이죠. 앞서 살펴본 Swicy 트렌드에서 고추장이 대표 주자였다면, Savory 트렌드에서는 간장과 참기름이 건강한 감칠맛을 주는 재료로서 주목받는 셈입니다.




색다른 메뉴가 Savory Plate로 소개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팔로워 150만의 한 크리에이터는 ‘Korean style savory snack plate’라는 이름으로 김과 만두, 양념치킨에 할라피뇨 같은 재료를 조합한 접시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북미권에서 익숙한 한식 요소가 서구의 savory plate 포맷과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한식은 정통 그대로의 형태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되며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간장과 참기름이 아침 식사에 녹아들고, 김과 만두가 간단한 한 끼를 위한 savory plate에 오르는 것처럼요. 한식의 자리가 ‘한식당에서 먹는 요리’에서 ‘내 식탁에 올리는 재료’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검색 데이터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됩니다. 구글에서 ‘Korean Style’과 ‘Savory’가 함께 언급된 검색량은 2022년 7월~2023년 6월 640건에서 2025년 7월~2026년 6월 4,720건으로 늘었는데요. 특히 최근 1년 사이에만 170% 증가하며 성장 폭이 가팔라졌어요. 절대적인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지만, 흐름만큼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건 검색어의 성격입니다. 한국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메뉴와 활용 방식을 찾는 검색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궁금해서 찾아보는 단계’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해 검색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죠.




틱톡의 데이터 분석 툴인 ‘Creator Search Insights’에서 ‘Savory Plate’ 관련 콘텐츠 주제를 분석한 결과, ’Korean-inspired savory plate ideas’가 1위로 꼽혀 한식에서 영향을 받은 Savory Plate에 대한 니즈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K 푸드는 지금 북미에서 어떤 기회를 마주하고 있을까?]]

북미 소비자 데이터에서도 K 푸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미국 국적자 20~39세 남녀*를 대상으로 6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관심 있는 한국 라이프스타일’로 ‘길거리 음식(40.6%)’과 ‘한식 외식(39.4%)’이 1, 2위로 꼽혔습니다. 여기까진 여행지에서 맛보거나 한식당에서 접하는 경험으로서의 한식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평소 한국에 관심이 있고 최근 6개월 내 한국 제품·브랜드·콘텐츠 소비 경험이 있는 자 480명

재밌는 건 그다음입니다. 된장찌개, 김치 등 ‘한국 가정식(34.8%)’이 4위에 오른 것인데요. 관심의 범위가 외식을 넘어 집에서 차려 먹는 밥상으로 넓어진 것이죠. 아침에 간단히 먹는 한 끼, 한국식 savory plate, 채소에 찍어 먹는 쌈장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으로 들어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최근 6개월 내 한국 제품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명 중 1명(23.5%)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브랜드 종류’에 대해 장류·오일류, 향신료 등 ‘조미료·소스·분말’이라고 답했어요.




지금이 K 장류의 기회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매콤달달한 맛(Swicy)과 함께 발효 소스라는 건강한 이미지를 어필하고(Healthy), 일상 식탁의 재료로 자리 잡는(Savory Plate) 세 갈래 경로가 동시에 열려 있으니까요. 이 밖에도 브랜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브랜드 적용 포인트 3

1. 후킹은 맛으로, 명분은 건강으로 만들기. 소비자의 시선을 잡는 건 ‘메로나 챌린지’나 ‘고추장 카라멜 쿠키’처럼 “이걸 여기에?” 싶은 의외의 조합입니다. 다만 한식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 ‘건강한 이미지’가 2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Swicy한 맛으로 눈길을 끌되 발효 소스라는 점을 함께 전하며 고추장의 매력을 골고루 보여주세요.
2. 익숙한 메뉴의 특별한 재료로 활용하기. K 장류는 파스타에 넣는 버터, 채소에 곁들이는 딥처럼 이미 익숙한 메뉴에 활용되곤 합니다. 평소 먹던 음식을 조금 더 특별하게 하는 활용법으로 접근하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일상 속 간단한 한 끼를 공략하기. Savory Plate는 접시 하나로 해결하는 한 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K 푸드 특유의 감칠맛과 건강한 이미지를 살려, 아침 식사처럼 일상적인 순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지금까지 틱톡 바이럴 사례를 중심으로 북미에서 K 장류가 떠오르는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트렌드 리포트 : Global Sensing (2026년 8월호)>를 확인해 보세요!





이번 칼럼에서 활용한 외부 자료 


- 트레이더 조 ‘올해의 레시피’ 선정 (이코노미조선, 2025.09.05)
- Outlook 2026: Flavor Trends (IFT Food Technology Magazine,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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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No
IC2026-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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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선임매니저
김다희 선임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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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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