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트렌드는 ‘붕어빵'입니다.

겨울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것, 바로 붕어빵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그 붕어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죠. 진짜로 줄어들고 있는 걸까요? 지금, 붕어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어요.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간식이 있죠. 바로 붕어빵입니다. 요즘은 막상 붕어빵 가게를 찾으려고 해도, 잘 안 보인다는 분들이 많아요. 서울에서 길거리 붕어빵 노점의 수가 최근 몇 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통계 자료를 확인해 보면 서울 내 길거리 노점 수는 2020년 약 6천여 개에서 2024년 4천여 개로 약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무허가 노점 단속이 강화되면서 노점이 줄어들기도 했고요. 점점 오르고 있는 붕어빵 가격도 주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2010년대 붕어빵 시세는 4개에 1천 원, 3개의 1천 원 등이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2개에 1천 원, 1개에 1천 원인 가게들도 많아요. 겨울철 1천 원 한 장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던 국민 간식 붕어빵, 언제 이렇게 비싸진 걸까요?

붕어빵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는 주요 재료인 밀가루와 팥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핵심 재료인 팥은 작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고 해요. 최근 한 유튜버가 붕어빵의 원가 계산 콘텐츠를 업로드 했는데요. 영상을 살펴보면 팥붕어빵 1개는 218원, 슈크림 붕어빵 1개 245원으로 계산되더라고요. 1마리 1천 원을 기준으로 약 21~25%를 원가율로 볼수 있습니다. 원가율만 보면 아직 괜찮은 거 아니야? 싶을 수도 있지만요. 가게를 운영하는 인건비, 하루 판매되는 수량 등을 고려하면 크게 수익이 남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붕어빵이 사라지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줄어드는 붕어빵 노점의 자리를 붕어빵 매장들이 채우고 있어요. 붕어빵 노점이 매장화되면서 붕어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붕어빵 하면 ‘팥붕’이냐 ‘슈붕’이냐가 최대 이슈였지만, 요즘은 선택지가 무궁무진해지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완두앙금 붕어빵이 인기라고 합니다. 초록색 완두앙금과 붕어빵이 낯설게 보이지만요. 막상 먹어보면 완두앙금의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입니다. 이외로도 고구마 붕어빵, 초코, 피자, 콘치즈, 김치 붕어빵 등 정말 다양한 붕어빵들이 있어요.

경기도 고양시에 한 가게에서는 무려 119개의 붕어빵을 판매하며 ‘붕마카세’로 불리며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고요. 메뉴판을 살펴보면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팥붕만 먹어오셨던 분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메뉴들이 많아서 흥미롭습니다.

또, 와플대학에서 붕어대학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와플대학이라는 캠퍼스 컨셉을 붕어빵에 그대로 적용하며, 붕어빵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도 팥, 슈크림, 완두, 붕어젤라또 등 다양한 붕어빵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요. 재밌는 점은 붕어빵을 먹을 때, 머리부터냐 꼬리부터냐 사람마다 취향이 갈리잖아요. 붕어대학은 이러한 지점에서, 꼬리만 있는 꼬리빵까지 출시했더라고요. 붕어빵 꼬리를 좋아하시던 꼬리파 분들에게는 희소식이겠죠?

다양한 붕어빵 소식을 찾아보며 재밌었던 건, 붕어빵이 해외에서도 겨울 간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을 여행 온 사람들에게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히기도 하죠. 이러한 효과일까요? 붕어빵 시제품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붕어빵을 미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고, 오뚜기는 말차·고구마 등 4종의 붕어빵을 미국에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오리온의 과자형 ‘참붕어빵’도 중국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해요.

대표 겨울 간식인 붕어빵으로 겨울을 즐기던 한국인의 정서가, 이제는 전 세계의 감성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뉴욕 마트 냉동 코너에서, 또는 파리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만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트깅님의 최애 붕어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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